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오늘뭐알지?

재미있는 파이프라인 이야기 본문

Knowledge

재미있는 파이프라인 이야기

honey1234 2017. 6. 26. 19:30
1801년 이탈리아 중부의 어느 작은 마을에 '파블로'와 '브루노'라는 두 젊은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꿈이 많던 두 젊은이는 굉장히 친했는데 이들은 만날 때마다 언젠가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고 말겠다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미래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정말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강에서 물을 길어다 광장에 있는 물탱크를 채울 사람을 구했던 것입니다. 파블로와 브루노는 그 일에 지원했고 결국 그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물통을 들고 강으로 간 두 젊은이는 하루 종일 열심히 물을 길어 물탱크를  가득 채웠습니다. 마을의 지도자는 물 한 통에 1페니씩 계산해 그들에게 하루치 품삯을 지불했습니다. 그것을 받은 브루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 이런 행운이 찾아오다니 믿을 수가 없군. 이건 내가 꿈꿔  오던 일이야."

하지만 파블로는 자신이 꿈꿔온 일은 이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 종일 물통을 지고 나르느라 손에는 물집이 잡히고 온몸이 쑤셨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내일 아침부터 또다시 힘겹게  물통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 일이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물을 좀 더 쉽게 마을로 끌어올 방법을 찾아야겠어.' 이렇게 다짐한 파블로는 브루노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물통을 지고 강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파블로가 불쑥 말했습니다. 
"브루노,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좋은 생각이라고?"
"하루 종일 힘들게 물통을 나른 뒤에 몇 페니를 받느니 차라리 강에서부터 마을까지 파이프라인을 설치하자." 
그 말을 들은 브루노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파이프라인이라고? 대체 무슨 소리야?"
"음, 그건 말이야..." 
"그만둬, 물통을 나르는 일은 정말 좋은 일거리야. 나는 하루에 100통은 나를 수 있다고. 그러면 하루에 1달러를 버는 거잖아.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어. 일주일이면 멋진 신발을 사고 한 달이면 튼튼한 당나귀를 한 마리 살 수 있어. 여섯 달이면 아담한 집도 장만할 수 있다고. 이건 우리 마을에서 가장 좋은 일자리야. 더구나 주말에는 쉬고 일 년에 2주일이나 유급휴가를 갈 수도 있잖아. 이보다 더 좋은 일자리가 어디 있어. 파이프라인 얘기는 두 번 다시 꺼내지 마." 

파블로는 이런 타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끈기 있게 파이프라인 계획을 들려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루에 몇 시간만 물통으로 물을 나르고 나머지 시간과 주말에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파블로도 강에서부터 마을로 이어지는 바위투성이 땅을 파고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일이 어려울 거라는 것쯤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물통을 나른 숫자만큼만 품삯을 받으므로 일을 덜하면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큰 수입을 얻기까지 1~2년, 아니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파블로는 자기 자신을 믿었고 누가 뭐라고 하든 꿈을 향해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친한 친구인 브루노마저 파블로를 '파이프라인 맨'이라며 놀려댔습니다. 여기에다 오전에만 물통을 나르는 파블로에 비해 하루 종일 물통을 날라 수입이 두 배였던 브루노는 만날 때마다 새로 구입한 것을 자랑했습니다. 브루노는 열심히 물통을 날라 아담한 2층짜리 집도 장만했고 튼튼한 당나귀도 구입했습니다. 또한 그는 옷을 멋지게 차려입었고 식당에서 값비싼 음식을 사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그를 '브루노'가 아닌 '브루노 씨' 라고 불렀고 그가 술집에서 모든 손님에게 술을 한 잔씩 돌리면 모두들 환호성을 올리며 별것 아닌 그의 농담에 크게 웃어주었습니다. 

브루노가 그처럼 한가롭게 술집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주말을 즐기는 동안, 파블로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위투성이인 땅을 쪼고 깨느라 처음 몇 달 동안은 전혀 진척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일은 몹시 힘이 들었습니다. 오전에는 물통을 지고 나머지 한나절과 남들이 한가하게 노는 저녁 시간, 주말까지 일을 한 파블로는 하루 종일 물통을 나르는 브루노보다 몇 배 더 고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파블로는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열심히 땅을 팠습니다. "비록 더디긴 해도 나는 꼭 성공할 거야!"

바위를 쪼고 땅을 파헤치며 그는 더욱더 다부지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미래의 꿈은 오늘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날이 갈수록 1센티미터는 1미터로 늘어났고 다시 10미터, 20미터, 100미터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고통은 미래의 성공을 보장한다."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면 파블로는 초라한 오두막집에 들어서며 스스로를 격려했습니다. 그는 일단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면 그가 얻을 보상이 현재의 힘든 노력을 훨씬 능가하리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늘 정해둔 하루의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작은 성공을 이룰 때마다 자신을 격려했습니다. "미래의 비전을 보고 나아가자!" 완성된 파이프라인 "땀의 대가" 

몇 개월 후 파블로는 파이프라인을 절반 정도 완성했습니다. 이는 곧 물통을 나르는 거리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동거리가 줄어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새기자 파블로는 더 열심히 파이프라인을 설치했습니다. 꿈을 실현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동안 파블로는 간혹 무거운 물통을 나르는 브루노를 바라보았습니다. 힘겹게 물통을 오랫동안 나르다 보니 브루노의 어깨는 축 처졌고 등은 굽었으며 걸음걸이는 갈수록 느려졌습니다. 더구나 브루노는 평생 힘겨운 물통을 날라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분노와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그는 술을 마시며 자기 신세를 한탄했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오히려 술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점점 그가 술집에 들어설 때마다 "물통지기 왔나?" 라며 빈정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술에 취한 마을 사람들은 브루노의 구부정한 모습과 느릿느릿 걷는 걸음걸이를 흉내 내며 그를 놀려댔습니다. 

어느덧 브루노는 술집에서도 예전의 쾌활함을 잃어버렸고 늘 어두운 구석에 혼자 앉아 술을 마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술을 사주거나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일도 없었습니다. 한편 파블로는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날을 맞이했습니다. 파이프라인을 완공한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물이 물탱크로 흘러드는 것을 보기 위해 앞 다퉈 몰려들었습니다. 파이프라인을 타고 마을에 물이 넉넉히 들어오자 이웃사람들도 그 마을로 속속 이사를 왔고 마을은 갈수록 번창했습니다. 파이프라인을 완성한 파블로는 더 이상 물통을 나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가 힘들게 물통을 나르지 않아도 깨끗한 물이 계속 물탱크 속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가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즐겁게 노는 시간에도 물은 계속해서 흘렀습니다. 더구나 흘러들어가는 물이 늘어날수록 파블로는 점점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이제 파블로는 그 마을에서 '기적을 일으킨 사람'으로 불렸습니다. 정치인들은 그의 강인함과 확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높이 평가하며 시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강하게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파블로는 자신이 이룬 성과가 결코 기적이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그것은 그의 거대한 꿈을 향한 기초 단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파블로는 이미 그 마을뿐 아니라 다른 마을에도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전 세계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원대한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이어서 2편에서 계속


'Knowled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발비용을 아시나요?  (0) 2017.07.03
재미있는 파이프라인 이야기(2)  (0) 2017.06.27
Comments